※ 창업수성(創業守成)
시작하는 것보다 이룬 것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
당(唐) 태종(太宗) 이세민은 사치를 경계하고, 국토를 넓혔으며,
민생 안정을 위한 제도를 정착 시키고, 널리 인재를 등용하여 학
문과 문화 발전을 위해 힘썼다. 즉, 후세의 군왕들이 본보기로 삼
는 성대(盛代)를 이룬 것이다. 이를 두고 '정관의 치(貞觀之治)"라
한다.
'정관의 치'가 가능했던 것은 결단력과 기획력이 뛰어나며, 강직
한 여러 신하들을 고루 두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즉, 두여회
(杜如晦), 방현령(房玄齡), 위징(魏徵) 등과 같은 신하들이 태종을
잘 보필했던 것이다.
어느 날, 태종은 이들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
"창업과 수성 중 어느 쪽이 어렵다고 생각하오?"
방현령이 대답했다.
"창업은 천하가 어지러울 때 많은 영웅들과 다투어 이를 물리쳐야
만 이룰 수 있는 것이므로, 창업이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위징은 다른 대답을 했다.
"임금의 자리는 어렵게 얻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일(安逸)하면
쉽게 잃게 됩니다. 그만큼 수성이 더 어렵습니다."
그러자 태종이 말했다.
"방공(房公)은 나를 따라 천하를 평정하는 일에 참가하여, 몇 번
이나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을 했소. 그래서 창업이 어렵다고 했
을 것이오. 또 위공은 나와 함께 나라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
기 때문에, 교만하고 사치하면 나라가 위기에 빠질까 걱정하고 있
소. 그래서 수성이 어렵다고 했을 것이오. 그러나 이제 창업은 끝
났으니 앞으로는 그대들과 함께 수성에 힘써볼까 하오."
출전 《 唐書 》 《 房玄齡傳 》
* 創 :시작하다 창
* 業 : 업 업
* 守 : 지키다 수
* 成 : 이루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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