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정호승

첫눈 / 정 호 승

자연을 바라보다 2013. 12. 2. 00:30

 

 

 

 

 

 

 

첫눈

 

                                            - 정 호 승

 

 

 

 

너에게는 우연이나

나에게는 숙명이다

우리가 죽기전에 만나는 일이

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나는 네가 흘렸던

분노의 눈물을 잊지 못하고

너는 가장 높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길 떠나는 나를 내려다 본다

또다시 용서해야 할 일과

증오해야 할 일을 위하여

오늘도 기도하는 새의

손등 위에 내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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