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돌아누운 저수지 / 안 도 현

자연을 바라보다 2014. 1. 29. 00:30

 

 

 

돌아누운 저수지

 

                                              - 안 도 현

 

 

 

 

둑에서 삼겹살을 굽던 시절은 갔네

물 위로 일없이 돌을 던지던 밤도 갔네

저수지 그 한쪽 끝을 잡으려고 헤엄치던  날들도 갔

청둥오리떼처럼 또 저수지를 찾아왔네

저렇게 저수지가 꽝꽝 얼어있는 것은

자기 속을 보여주기 싫어서

등을 돌리고 있는 거라 생각하네

좀더 일찍 오고 싶었다고

등을 툭 치며 말을 걸고 싶지만

저수지가 크게크게 울 것 같아서

나는 돌을 하나 던지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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