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교목(喬木) / 이 육 사

자연을 바라보다 2014. 5. 22. 00:30

 

 

 

 

 

교목(喬木)

 

                                                          - 이 육 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이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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