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말

그대 늙어서 / 예이츠

자연을 바라보다 2014. 7. 2. 00:30

 

 

 

 

 

 

 

* 풍로초

꽃말 : 그대가 있어 행복입니다

 

 

 

 

 

그대 늙어서

 

                                                                                                  예이츠(아일랜드 시인 겸 극작가)

 

 

 

 

 

그대 늙어서 머리 희어지고 잠이 많아져

난롯가에서 졸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서

천천히 읽으라, 그리고 꿈꾸라. 한때 그대의 눈이 지녔던

부드러운 눈빛을, 그 깊은 음영을.

 

 

 

 

그대의 매력적인 순간들을 얼마나 좋아했으며,

진정이든 거짓이든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는지를

그러나 한 사람은 그대의 유랑혼을 사랑했고,

그 변해 가는 얼굴의 슬픔을 사랑했는지를.

 

 

 

 

난롯불에 붉게 빛나는 방책 옆에서 몸을 굽히고

중얼거리라, 조금 슬프게, 사랑이 달아나

저 위 산을 걷다가

그 얼굴을 별무리 속에 감추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