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홍 낮달맞이 꽃
꽃말 : 기다림, 말없는 사랑
달맞이꽃
- 주 응 규
뭇 시선이 탐할까 조바심이 나서
곱디고운 얼굴 숨기고 계시나
한낮 강렬한 유혹에도
흐트러짐 없이
꼿꼿한 굳은 절개 드높아라
임 오시는 저물녘이면
다소곳이 몸단장하고
일일여삼추로 기다린 임 맞아
옷고름 풀어헤쳐 녹아드누나
여름밤은 농익은 절세가인의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젖가슴 위에서 놀아나고
체질하는 꽃 분내에
거나히 취한 풀벌레 안달 내는 울음
한여름 밤의 꿈은 짧기만 하다
글썽이는 혼신의 열정에도
먼동이 희붐히 틀 무렵
홀연히 떠나시는 야속한 임
간밤에 쌓은 사랑
서리서리 꽃대에 맺어두고
임 향한 일편단심 끝이 없어라
*2013년 기대되는 시인들
특선 시인선에 소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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