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달맞이 꽃 / 주 응 규

자연을 바라보다 2014. 7. 8. 00:30

 

 

 

 

* 분홍 낮달맞이 꽃

꽃말 : 기다림, 말없는 사랑

 

 

 

 

달맞이꽃

 

                                                                              - 주 응 규    

 

 

 

 

뭇 시선이 탐할까 조바심이 나서

곱디고운 얼굴 숨기고 계시나

한낮 강렬한 유혹에도

흐트러짐 없이

꼿꼿한 굳은 절개 드높아라

 

 

 

 

임 오시는 저물녘이면

다소곳이 몸단장하고

일일여삼추로 기다린 임 맞아

옷고름 풀어헤쳐 녹아드누나

 

 

 

 

여름밤은 농익은 절세가인의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젖가슴 위에서 놀아나고

체질하는 꽃 분내에

거나히 취한 풀벌레 안달 내는 울음

한여름 밤의 꿈은 짧기만 하다

 

 

 

 

글썽이는 혼신의 열정에도

먼동이 희붐히 틀 무렵

홀연히 떠나시는 야속한 임

간밤에 쌓은 사랑

서리서리 꽃대에 맺어두고

임 향한 일편단심 끝이 없어라

 

 

 

 

 

*2013년 기대되는 시인들

특선 시인선에 소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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