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은 / 문 정 희 * 후쿠시아( 수령초) 사랑하는 것은 / 문 정 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 시이야기 2012.09.21
저 등나무꽃 그늘 아래 / 김명인 저 등나무꽃 그늘 아래 / 김명인 오늘은 급식이 끝났다고, 밥이 모자라서 대신 컵라면을 나눠주겠다고, 어느새 수북하게 쌓이는 벌건 수프 국물 번진 스티로폼 그릇 수만큼 너저분한 궁기는 이 골목에만 있는 것은 아니리라 부르면 금방 엎어질 자세로 덕지덕지 그을음을 껴입고 목을 길.. 시이야기 2012.06.10
유채꽃 향기 / 김 길 남 유채 꽃 향기 / 김 길 남 유채 꽃 그 그윽한 향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넋 놓고 앉았다가 내 일행 잃어버리고 내 몸도 마음도 유채 꽃 되어 내 얼굴이 노랗게 변했는지 벌 나비가 나를 보고 쫓아 옵니다 시이야기 201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