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님

나의 꿈 / 한 용 운

자연을 바라보다 2014. 8. 8. 00:30







나의 꿈

                                                                     - 한 용 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적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겄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겄
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똘귀똘」 울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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