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야기

산마늘( 명이나물)

자연을 바라보다 2012. 6. 5. 00:30


Allium victorialis var. platyphyllum
백합목 백합과
다른 이름 : 멩이, 맹이, 명이
높이 15∼30cm. 여러해살이풀. 꽃대가 높이 50∼70cm까지 자람. 비늘줄기를 가짐.
길이 20cm, 너비 6∼8cm의 달걀 모양. 나란히맥.
잎자루의 아래쪽이 잎집으로 변해 줄기를 싸고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함.
5∼7월에 노란색 또는 흰색으로 핌.
긴 꽃대 끝에 지름 5∼6mm의 작은 꽃이 모여 공 모양의 산형꽃차례를 이룸.
삭과. 거꾸로 된 심장 모양으로 8∼9월에 익음. 씨앗은 검은색.
양파와 비슷한 모양의 땅속줄기.
식용, 약용
산마늘은 다른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들처럼 둥근 모양으로 부푼 땅속줄기를 가지고 있다.


산마늘은 보통 이른봄에 2∼3개의 잎이 비늘줄기에서부터 자라난다. 비늘줄기에서
자라는 잎들의 아래쪽은 서로 마주 난 잎 끝부분을 싸고 있는데 이와 같이 잎자루가
변해서 서로의 잎 끝부분을 감싸고 있는 것을 잎집 또는 엽초라고 한다. 잎과 뿌리
등의 식물체 전체에서 마늘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지만 실제 마늘보다는 그 향미가
덜하다.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등 높은 산에서 자생하며 특히 울릉도에 큰 자생지가 있다.
울릉도 사람들은 산마늘로 떡을 해먹기도 한다. 이른봄 산골 마을 장터에서 할머니들이 산마늘을
캐어 내다 파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꽃이 피기 전에 식용하며, 꽃이 피면 맛이 쓰고 독성이 있기
때문에 5월 이후에 파는 산마늘은 사지 않는 것이 좋다. 비늘줄기는 붉은색 껍질로 싸여 있는데,
주로 이 부분을 식용하거나 약용한다. 잎과 줄기로는 김치나 장아찌를 해 먹으며, 최근에는
쌈채소로도 인기가 높다. 

 

산마늘은 대표적인 자양강장 식물 가운데 하나다. 밭에서 나는 밭마늘처럼 매운 맛이 나고 알뿌리가 있지만 농가에 서 흔히 재배 생산 밭마늘에 비하면 매우 ‘귀한 몸’이다.

우선 고산지대에서나 자생하는 특수산채로 고냉지에서의 인공재배도 아직 시작단계에 머물고 있어 고급채소로 대우 받는다. 밭마늘과 다년생 야채로 최소한 3~4년이 지 나야 뿌리가 맛이 들고 제대로 숙성하려면 10여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흔치않기 때문에 ‘몸값’ 더 비싸다.

또 일반 마늘에 비해 건강에 미치는 효능이 강하다. 산마늘은 민방에서 비타민 결핍증이나 위장병에 효험이 있 으며 위염 신경쇠약 심장병 등에도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산마늘이 식중독균 등 세균에 대해 살균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 실험을 통해 입증돼 요리할 때 천연 방부제 및 살균제로 사용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산마늘은 잎의 생김새가 은방울꽃과 흡사하지만 보다 넓고 크며 부드럽다. 은방울꽃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독초 에 속하므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자생 산마늘을 함부로 채취하다가 은방울꽃을 잘못 채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울릉도에서는 그냥‘멩’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한자말 명(命)에서 온 말이다.

조선시대 울릉도로 이주한 1백여명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겨울동안 육지에서 가져간 식량이 떨어졌는데 기후가 안좋아 배가 들어올 수도 없었다. 이들이 굶어죽을 위기 속에서 발견한 것이 눈을 뚫고 돋아난 산마늘 싹이었다. 싹과 뿌리를 캐서 먹으며 석달 정도의 긴 겨울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구전에서도 알수 있듯이 울릉도에서는 산마늘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식품으로 여겨져온 것이다.

산마늘을 ‘행자마늘’이라고 부른 것은 일본에서다. 옛날 일본 북부지방에서는 입산수도하는 산중 수도승(행자)들이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산마늘을 기운을 북돋고 유지하는 식품으로 즐겨 먹었다고 하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 중국 일본과 시베리아 북아메리카 등 산마늘이 자생하는 지역에서는 어디나 할 것 없이 이를 뛰어난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신비한 약초로 여겨온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산마늘의 항암효과에 대해 연구를 벌인 결과 산마늘이 암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리는 데 유효하며, 특히 방광암 세포의 기능을 56%까지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효과도 나타나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임이 밝혀졌다.


산마늘에는 비타민 A가 풍부히 들어있다. 비타민 A는 눈의 건강, 시력과 관계가 있다.

비타민 C뿐 아니라 비타민 생성물질(프로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이 들어있고 비타민 B1, B2 그리고 비타민 B의 흡수를 촉진하는 기능과 항혈전작용 물질이 들어있어 기능성식품, 의약품 원료로 사용된다.

산마늘 성분 대부분은 수분(91.9%)이다. 100g당 20칼로리의 열량, 2.4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탄수화물 당질 섬유질 회분 무기질과 칼슘, 그리고 인 철분과 레티놀 나이아신 등 약효성분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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