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2월 / 오 세 영

자연을 바라보다 2015. 2. 5. 00:30





2월 


                                                             - 오 세 영





'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 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 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른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위의 행복 / 조 정 권  (0) 2015.02.09
삶의 무게 / 설 정 환  (0) 2015.02.07
난 지금 입덧 중- 입춘 / 목 필 균  (0) 2015.02.04
2월 / 이 외 수  (0) 2015.02.03
귀한 사람아 / 류 경 희  (0) 201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