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삶의 무게 / 설 정 환

자연을 바라보다 2015. 2. 7. 00:30




삶의 무게  


                                                                       - 설 정 환





파지 1kg  50원

신문 1kg  100원

고철1kg  70원

구리 1kg  1400원

상자 1kg  100원

양은 1kg  800원

스텐 1kg 400원

각종 깡통 1kg  50원


                 - 고물상 주인 백


삶이 얼마나 무거워져야 가벼워지는지 모르는

허리 굽은 이가 저울 위에 그의 전부를 올려 놓는다

먼저 무게를 다 달고 난 이가 멀찍이서

그, 저울눈을 슬쩍슬쩍 훔쳐보며 견줘보고는 배식배식

웃는다

햇빛 환한 마당에는 좀 더 무거워야 가벼워지는

삶이 순해진다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어느 날의 소망 / 박 재 근  (0) 2015.02.10
길 위의 행복 / 조 정 권  (0) 2015.02.09
2월 / 오 세 영  (0) 2015.02.05
난 지금 입덧 중- 입춘 / 목 필 균  (0) 2015.02.04
2월 / 이 외 수  (0) 201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