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난 지금 입덧 중- 입춘 / 목 필 균

자연을 바라보다 2015. 2. 4. 00:30



난 지금 입덧 중- 입춘   


                                                                   - 목 필 균





하얀 겨울,

치마끈 풀어내고 살그머니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품었다




설 넘긴 해가 슬금슬금 담을 넘자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




매운 바람 속에 꼼지락거리던

꽃눈 하나 눈 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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