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박재삼

무언으로 오는 봄 / 박 재 삼

자연을 바라보다 2015. 3. 17. 00:30









*깽깽이풀





무언으로 오는 봄


                                                        - 박 재 삼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천지신명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연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 말이 가장 많은 듯한




그것을 그냥

눈부시게 아름답게만 치르는

이 엄청난 비밀을

곰곰히 느껴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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