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목필균

달아나는 4월 / 목 필 균

자연을 바라보다 2015. 4. 29. 00:30







달아나는 4월


                                                       - 목 필 균





산마다
꽃불 지펴 놓고

번지는 불길에 놀라

달아나는 그대





열 손가락으로도 잡히지 않는

그대의 옷자락

가슴에 엎질러 놓은

사랑의 수액은 어찌하라고

봄바람으로 터진

세상 소문 다 어찌하라고





진한 녹색 옷 입고

라일락 꽃관 쓴 5월이

고개 내밀 때 

뒤돌아 볼 새 없이

초록 물결 속에 숨어든

연둣빛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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