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태주

들국화 / 나 태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0. 24. 01:00









* 구절초






들국화


                                                         - 나 태 주




객기 죄다 제하고

고향 등성이에 와

비로소 고른 숨 골라 쉬며

심심하면

초가집 이엉 위에 드러누워 빨가벗은

박덩이의 배꼽이나 들여다보며

웅얼대는 창자 속 핏덩일랑

아예 말간 이슬로쓸어버리고

그렇지!

시장끼 하나로

시장끼 하나로

귀 떨어진 물소리나

마음 앓아 들으며

돌아앉아 후미진 산모롱이쯤

내가 우러러도 좋은

이 작은 하늘, 이 작은 하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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