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태주

쪽도리꽃 / 나 태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0. 28. 01:00


*풍접초(족두리꽃)






쪽도리꽃


                                                         - 나 태 주





왕관초라 부르기보다는

쪽도리꽃이라 불러야

더욱 쪽도리꽃다워지는

쪽도리꽃

씨뿌린 사람 없이

올해도 두 그루 실하게

싹이 터서

소낙비 속에 새

치마 저고리 갈아입고

쪽도리 하나씩 받쳐 쓰고

사립도 없는 오두막집

지켜 서 있네

미장이 막일꾼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젊은 내외

검은 눈 별빛 초롱초롱

아들 형제

낳아 기르며 사는

오두막집

개구리 울음소리 곁에

물소리 또 그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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