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태주

들국화2 / 나 태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0. 17. 01:00


* 구절초







들국화2


                                                                - 나 태 주





1

울지 않는다면서 먼저

눈썹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말로는 잊어버리고마고

잊어버리고마고......




등피 

아래서.



2

살다 보면 눈물날 일도

많고 많지만

밤마다 호롱불 밝혀

네 강심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송이 하날 피웠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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