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
- 나 태 주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대전 발 대구행 새마을 열차
빠르게 달리는 철로 변에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서
잔잔하게 웃음 머금고 있는
노랑 꽃
당신같이 마음 속 등불이
꺼져버린 사람과는 눈빛조차
맞추기 싫어요
개구리자리 애기똥풀꽃보다는 키가 낮고
민들레보다는 꽃 판이 훨씬
작은 꽃
15년 전이던가 만났던 내 시의 독자
세실리아란 소녀가 수녀가 되어
종신 서원식을 갖는다기
대구성심수녀원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꽃
좀처럼 본명 알으켜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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