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김 광 식
마지막 푸른 짙은 향기
세상을 떠들썩하게 지새우던
고운 자태로 피어나
다시 더 예쁜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
너는 곱게 물들이기 시작했지
우선 한쪽부터노란색으로
서서히 물을 들이고
물감이 다 들어갈 즈음
더 예쁜 분홍으로
그리고 더 예쁘게
그리려고 물감을 타는 중이지
완전히 빨간색으로 바뀌게 되면
나풀거리며 긴 팔에 매달려
보란 듯이 세워둔 깃발처럼
한없이 흔들어 대겠지
노을이 황혼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날
이 계절의 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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