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단풍 / 김 광 식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1. 18. 01:00








단풍

 

                                                          - 김 광 식

 

 

 

마지막 푸른 짙은 향기

세상을 떠들썩하게 지새우던

고운 자태로 피어나

다시 더 예쁜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

너는 곱게 물들이기 시작했지

 

 

 

 

우선 한쪽부터노란색으로

서서히 물을 들이고

물감이 다 들어갈 즈음

더 예쁜 분홍으로

그리고 더 예쁘게

그리려고 물감을 타는 중이지

 

 

 

완전히 빨간색으로 바뀌게 되면

나풀거리며 긴 팔에 매달려

보란 듯이 세워둔 깃발처럼

한없이 흔들어 대겠지

노을이 황혼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날

이 계절의 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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