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오랑캐꽃 / 이 용 악

자연을 바라보다 2016. 3. 31. 01:00





* 제비꽃





오랑캐꽃


                                                - 이 용 악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 오랑캐꽃 』 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

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

한다. <프롤로그>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건너로 쫓겨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년이 몇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구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꽃과 더불어 / 구 상  (0) 2016.04.10
연분홍 / 김 억  (0) 2016.04.04
바다의 노래 / 이 상 화  (0) 2016.03.30
부활절에 / 김 현 승  (0) 2016.03.26
봄날에ᆞ1 / 이 수 익  (0) 201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