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김남조

너를 위하여 / 김 남 조

자연을 바라보다 2012. 9. 16. 00:30


* 매발톱




너를 위하여     /   김 남 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 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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