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님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 서 정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6. 9. 14. 01:00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어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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