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님

추일미음(秋日微吟) / 서 정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3. 11. 21. 00:30

 

 

 

 

 

 




추일미음(秋日微吟) 


                                                - 서 정 주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규는 붉은 물이 들었다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안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 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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