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님

푸르른 날 / 서 정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2. 9. 25. 00:30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치져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 _ 1915년 고창 출생, 시집 <화사집> <신라초> <국화옆에서> <질마재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