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문정희

가을밭 / 문 정 희

자연을 바라보다 2016. 10. 12. 01:00




가을밭 

  

                                                 문정희 

  

  

이제 씻은 손으로 

당신의 가슴을 짚어 보네. 




하늘 안 은銀의 실을 올리어 

새벽의 깊고 그윽한 수繡로 놓아가네. 




촛불 속에 차오르는 우물을 

나는 보네. 




결국 번개 속에서 만난 것이라 해도 

창은 넘치도록 열어 두고 싶네. 




당신의 추운 옷깃에나 묻어 

슬픈 약으로 맺히우는 

풀꽃이 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