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12월 저녁의 편지 / 안 도 현

자연을 바라보다 2016. 12. 22. 01:00





12월 저녁의 편지 

  

  

                                                  -  안도현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 두었구나 

  



여기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 손목뼈 같은 콩대궁을 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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