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이라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 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 오세영 (0) | 2017.06.09 |
---|---|
일어서라 풀아 / 강 은 교 (0) | 2017.06.06 |
푸른 이야기 / 전 봉 건 (0) | 2017.05.15 |
오월이 오면 / 황 금 찬 (0) | 2017.05.09 |
지게 / 반 기 룡 (0) | 2017.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