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박재삼

사랑하는 사람 / 박 재 삼

자연을 바라보다 2017. 9. 1. 01:00





사랑하는 사람


                                                - 박재삼 



어쩌다가 

땅 위에 태어나서 

기껏해야 한 칠십 년 

결국은 울다가 웃다가 가네

이 기간 동안에 

내가 만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점지해 준 

빛나고 선택받은 인연을 

물방울 어리는 거미줄로 이승에 그어 놓고 

그것을 지울 수 없는 낙인으로 보태며 

나는 꺼져갈까 하네





'詩박재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의 바람 / 박 재 삼  (0) 2015.12.14
十二月 / 박 재 삼  (0) 2015.12.02
자연 / 박 재 삼  (0) 2015.03.24
무언으로 오는 봄 / 박 재 삼  (0) 2015.03.17
아득하면 되리라 / 박 재 삼  (0) 201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