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 광 섭

자연을 바라보다 2017. 9. 8. 01:00







가을이 서럽지 않게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 

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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