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서럽지 않게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쪽 비인 가슴을 거울 삼으리니
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속에 답이 있다 / 밥 딜런 (0) | 2018.03.02 |
---|---|
서두르지 마라 / 슈와프 (0) | 2018.02.28 |
나의 연못 나의 요양원 / 황 지 우 (0) | 2017.08.25 |
처서 / 문 태 준 (0) | 2017.08.23 |
8월의 종소리 / 천 상 병 (0) | 2017.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