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기도
- 이 해 인 -
당신께 받은 사랑을...
사랑으로 돌려 드리지 못한
저의 어리석음조차
사랑으로 덮어 주신 당신 앞에
한 생애 굽이쳐 흐르는
눈물의 강은...
당신께 드리는 저의 기도입니다.
깊고 적막한 마음의 동굴 속에
수없이 얼어붙은 절망의 고드름들을
희망의 칼로 깨뜨리며
일어서는 부활절 아침...
오늘은 흰 옷 입은 천사처럼
저도 뉘우침의 눈물로 표백된
새 옷을 차려입고
부활하신 당신을 맞게 하소서.
막달라 마리아처럼 뜨거운 사랑과
아름다운 향유도 지니자 못한
미련한 저 이오나
온 우주에 구원의 꽃을 피우신
당신을 기리기 위해
가장 날랜 기쁨의 발걸음으로
달려가게 하소서.
시몬 베드로의 겸손한 믿음으로
저도 당신께 다가서서
가슴에 출렁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고백하고 싶나이다.
" 아시는 바와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
그러나 저의 사랑은 아직도
떠 다니는 구름처럼
방황할 때 가 적지 않음을 용서하소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워진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임을
알게 하여 주신 주님!
오늘은 천상의 종소리를 들으며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하소서.
참회의 눈물로 사랑을 고백하여
새로워진 날 들은 죽음을 이긴 날...
언제나 눈부신 환희의
부활 축제라는 것을...
- 기도 시집 < 사계절의 기도 >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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