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민들레 / 신 용 목

자연을 바라보다 2013. 5. 8. 00:30

 




 

민들레


                                           - 신 용 목 -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




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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