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풀 / 김 수 영

자연을 바라보다 2013. 6. 1. 00:30




* 살 갈퀴

꽃말 : 사랑의 아름다움


                                           - 김 수 영 -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말 / 마 종 기  (0) 2013.06.19
사랑 / 박 형 준  (0) 2013.06.12
찔레 / 이 근 배  (0) 2013.05.24
민들레 / 이 정 하  (0) 2013.05.13
민들레 / 신 용 목  (0) 201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