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김재진

너 ( 줄리앙 ) / 김 재 진

자연을 바라보다 2013. 7. 7. 00:30





* 시클라멘

꽃말 : 지나간 사랑, 수줍음, 질투

너 ( 줄리앙 )


                              - 김 재 진





너는 내 마음속 어두움을 몰아낸다

너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는

밝은 햇살 아래 놓여 있는 작은 화분

이파리마다 물방울 대롱거리고 있는

네 얼굴에 내 손가락 묻어난다

가녀린네 살결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

지금쯤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 

딸아이의 모습 위로 나는

네 얼굴을 겹쳐놓는다

겹쳐지는 불행은 새로운 삶의 징후

애써 가라앉는 마음 다잡으며 나는

쭈그려 있던 자세 펴 하늘을 본다

바닥에 놓여 있는 물뿌리개로부터 흘러나온 물이

벗은 발가락을 적시고

반짝이는 신호로 가득 찬 봄 하늘이

다친 사람들의 마음 위로 어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