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날랜 사랑 / 고 재 종

자연을 바라보다 2013. 7. 22. 00:30







날랜 사랑


                                  - 고 재 종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깨끗한 사랑 하나 닦아 세울

날랜 연인아 연인들아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진 손바닥 / 나 희 덕  (0) 2013.07.24
눈물 / 김 현 승  (0) 2013.07.23
강물 / 천 상 병  (0) 2013.07.20
세월이 가면 / 박 인 환  (0) 2013.07.16
나무에 깃들여 / 정 현 종  (0) 201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