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정호승

별들은 따뜻하다 / 정 호 승

자연을 바라보다 2013. 12. 23. 00:30

 

 

 

 

 

별들은 따뜻하다

 

                                           - 정 호 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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