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먼저 알아 / 한 용 운 꽃이 먼저 알아 - 한 용 운 옛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에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에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서로 따릅니다 길가에서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고서, 행여 근심을 잊을까 하고 앉았습니다 꽃송이에는 아침 이.. 한용운님 2014.05.03
이별 / 한 용 운 이별 - 한 용 운 아아, 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진정,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음으로 사랑을 바꾸는 임과 임에게야 무슨 이별이 있으랴. 이별의 눈물은 물거품의 꽃이요 도금한 금방울이다. 칼로 벤 이별의 키스가 어디 있느냐 생명.. 한용운님 2014.04.28
두견새 / 한 용 운 두견새 - 한 용 운 두견새는 실컷 운다 울다가 못다 울면 피를 흘려 운다 이별한 恨(한)이야 너뿐이랴마는 울래야 울지도 못하는 나는 두견새 못 된 恨(한)을 또다시 어찌하리 야속한 두견새는 돌아갈 곳도 없는 나를 보고도 「不如歸 不如歸(불여귀 불여귀)」 한용운님 2014.04.27
슬픔의 삼매(三昧) / 한 용 운 * 홍매화 슬픔의 삼매(三昧) - 한 용 운 하늘의 푸른 빛과 같이 깨끗한 죽음은 群動(군동)을 淨化(정화)합니다 허무의 빛인 고요한 밤은 대지에 군림하였습니다 힘없는 촛불 아래에 사리뜨리고 외로이 누워 있는 오오 님이여 눈물의 바다에 꽃배를 띄웠습니다 꽃배는 님을 싣고 소리도 없.. 한용운님 2014.04.16
사랑을 사랑하여요 / 한 용 운 *금낭화 꽃말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사랑』을 사랑하여요 - 한 용 운 당신의 얼굴은 봄 하늘의 고요한 별이어요 그러나 찢어진 구름 사이로 돋아오는, 반달 같은 얼굴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어여쁜 얼굴만을 사랑한다면, 왜 나의 베갯모에 달을 수놓지 않고 별을 수놓아요 당신의 .. 한용운님 2014.04.15
꽃싸움 / 한 용 운 * 진달래 (두견화 .참꽃) 꽃싸움 - 한 용 운 당신은 두견화를 심으실 때에, 「꽃이 피거든 꽃싸움 하자.」 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꽃은 피어서 시들어가는데, 당신은 옛 맹서를 잊으시고 아니 오십니까 나는 한 손에 붉은 꽃수염을 가지고 한 손에 흰 꽃수염을 가지고, 꽃싸움을 하여서 이.. 한용운님 2014.04.07
찬송 / 한 용 운 * 프리뮬러 꽃말 : 소년 시절의 희망 번영, 신비한 마음 찬송 - 한 용 운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金)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님이여, 당신은 의(義)가 무거웁고 황금이 가벼운 것을 잘 아십니다. .. 한용운님 2014.03.22
길이 막혀 / 한 용 운 * 꽃기린 꽃말 :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 길이 막혀 - 한 용 운 당신의 얼굴은 달도 아니언만 산 넘고 물 건너 나의 마음을 비춥니다 나의 손길은 왜 그리 짧아서 누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만지나요 당신이 오기로 못올 것이 무엇이며 내가 가기로 못갈 것이 없지마는 산에는 사다리.. 한용운님 2014.03.13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 용 운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 용 운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꺼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 한용운님 2014.03.01
정천한해(情天恨海) / 한 용 운 정천한해(情天恨海) - 한 용 운 가을 하늘이 높다기로 정(情) 하늘을 따를소냐 봄 바다가 깊다기로 한(恨) 바다만 못 하리라 높고 높은 정(情) 하늘이 싫은 것만 아니지만 손이 낮아서 오르지 못하고, 깊고 깊은 한(恨) 바다가 병될 것은 없지마는 다리가 짧아서 건느지 못한다 손이 자라서 .. 한용운님 201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