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박두진

꽃에게 / 박 두 진

자연을 바라보다 2014. 9. 9. 00:30

 

 

 

* 홍접초

 

 

 

 

꽃에게

 

                                                                                                        - 박 두 진   

 

 

 

 

너는 왜 꽃이냐

발갛디 발간 꽃이냐

겹겹이 벌은 꽃이냐

 

 

 

입술이 아니고 꽃이냐

가슴이 아니고

영혼이 아니고

살이 아니고 꽃이냐

 

 

 

바다만큼 출렁출렁이게

별만큼 멀디 멀은 꽃이냐 꽃이냐

 

 

 

나홀로 활활타게

순간, 영혼, 아름다움, 죽음, 열정, 허무, 집념, 포기,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게 하는 꽃이냐

 

 

 

무방비, 순수, 황홀과 외로움,

너 혼자 너일 뿐인 내 앞에 꽃이냐

 

 

 

늪으로 늪으로 빠져들어 가게 하고

머나먼 별의 하늘로 달아나고 싶게하고

으깨고 싶고, 짓이기고 싶게

너무도 너무도 왜 꽃이냐

 

 

 

어떻게 하라고 꽃이냐

어떻게 할 수 없게 꽃이냐

하필이면 내 앞에 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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