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박두진

칠월의 편지 / 박 두 진

자연을 바라보다 2015. 7. 16. 00:30






칠월의 편지


                                                                 - 박 두 진





칠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칠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려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칠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칠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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