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김영랑

오월 / 김 영 랑

자연을 바라보다 2015. 5. 15. 00:30







오월


                                                                      - 김 영 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드럽게 드러난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쫒길 뿐

수놈이라 쫒을 뿐

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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