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김영랑

오월의 시 / 김 영 랑

자연을 바라보다 2015. 5. 16. 00:30






오월의 시


                                                                          - 김 영 랑





나는 풀로, 너는 꽃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피어나는 오월

당신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

하늘의 언어를 쓰게 하십시오

나무처럼 우리 가슴도

초록의 싱싱한 순수 담게 하십시오

탐스런 목련이 되게 하십시오






꽃씨로 심겨진 씨알들의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는 오월

소리없이 떠다니는 구름의 모습으로

당신과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당신을 향해 깨어있는 순백의 믿음과

고난을 이겨내려는 성실의 소망이

우리 가슴에, 핏줄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삶의 숨결로 생명에 용기 더하는 오월

이기와 욕심으로 감겨진 눈을 뜨게 하십시오

눈떠서 햇살 보게 하십시오

구석구석 어둠을 털어내는

빛의 자녀답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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