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문정희

칸나 / 문 정 희

자연을 바라보다 2015. 8. 5. 01:00






칸나


                                                    - 문 정 희





나 오늘 칸나를  사러가네

연애를 해도 외로워

이제는 연애도 싫어




사랑은 없고 소문만 무성한 시대

정사도 정사도 가뭇없기는 마찬가지여서

하늘 아래 살아있는 심장을 만나러 가네





사랑은 꼭 신고한 사람과 해야하나

사랑은 서류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려다

태양의 뿔 하나를  사러가네





칸나가 핏빛인 것은 우연인가

땅 위의 모든 것은 의미심장하다네




붓다는 오직 비었다고 했고

아소는 사랑의 죄를 대신 졌지




나 오늘 칸나를 사러가네

연애를 해도 외로워

이제 연애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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