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태주

붓꽃 / 나 태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6. 5. 13. 01:00






붓꽃


                                                          - 나 태 주





슬픔의 길은

명주실 가닥처럼이나

가늘고 길다




때로 산을 넘고

강을 따라가지만




슬픔의 손은

유리잔처럼이나

차고도 맑다




자주 풀숲에서 서성이고

강물 속으로 몸을 풀지만




슬픔에 손목 잡혀 멀리

멀리까지 갔다가

돌아온 그대




오늘은 문득 하늘

쪽빛 잎술 붓꽃 되어

떨고 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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