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도종환

낙엽 / 도 종 환

자연을 바라보다 2015. 11. 10. 01:00








낙엽


                                                                     - 도 종 환





헤어지자

상처 한 줄 네가슴에 긋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자




수없이 헤어지자

네 몸에 남았던 내 몸의 흔적

고요히 되가져 가자




허공에 찍었던 발자국 가져가는 새처럼

강물에 담았던 그림자 가져가는 달빛처럼





흔적없이 헤어지자

오늘 또 다시 떠나는 수천의 낙엽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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