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도종환

꽃잎 / 도 종 환

자연을 바라보다 2015. 7. 3. 00:30





꽃잎


                                                          - 도 종 환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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