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시인에게 / 이 상 화

자연을 바라보다 2016. 7. 4. 01:00





시인에게 


                                              - 이 상 화





한 편의 시 그것으로

새로운 세계 하나를 낳아야 할 줄 깨칠 그때라야

시인아,  너의 존재가

비로서 우주에게 없지 못할 너로 알려질 것이다.

가뭄 든 논에는 청개구리의 울음이 있어야 하듯.




새 세계란 속에서도

마음과 몸이 갈려사는 줄 풍류만 나와 보아라.

시인아, 너의 목숨은

진저리나는 절름발이 노릇을 아직도 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일식된 해가 돋으면 뭣하며 진들 어떠랴.




시인아, 너의 영광은

미친 개 꼬리도 밟는 어린애의 짬 없는 그 마음이 되어

밤이라도 낮이라도

새 세계를 낳으려 손댄 자국이 시가 될 때에 있다.

촛불로 날아들어 죽어도 아름다운 나비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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