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가 흔들린다
- 이 창 수
쥐똥나무 울타리 사이
조석으로 바람이 들락거리더니
오래전 도회지로 시집간
막내 이모 같은 배롱나무에
흠벅지게 꽃을 피워놓고
오늘은 앞 여울 개구리하고 어울려
뭔 일을 또 꾸미는 게 분명 하다
저렇게 은밀하게
미나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부산하게 돌아다니는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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