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미나리가 흔들린다 / 이 창 수

자연을 바라보다 2016. 7. 5. 01:00






미나리가 흔들린다


                                                    - 이 창 수




쥐똥나무 울타리 사이

조석으로 바람이 들락거리더니

오래전 도회지로 시집간

막내 이모 같은 배롱나무에

흠벅지게 꽃을 피워놓고

오늘은 앞 여울 개구리하고 어울려

뭔 일을 또 꾸미는 게 분명 하다

저렇게 은밀하게 

미나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부산하게 돌아다니는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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