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흡
- 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
피어난 꽃은 한 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버리는 그 사이를
한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썰물 / 장 석 주 (0) | 2016.10.25 |
---|---|
꽃에 바치는 시 / 장 석 주 (0) | 2016.10.22 |
단감 / 장 석 주 (0) | 2016.10.19 |
애인愛人 / 장 석 주 (0) | 2016.10.17 |
허수아비 / 곽 민 숙 (0) | 2016.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