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한호흡 / 문 태 준

자연을 바라보다 2016. 10. 20. 01:00




한호흡


                                                               - 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 

피어난 꽃은 한 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버리는 그 사이를

한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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