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애인愛人 / 장 석 주

자연을 바라보다 2016. 10. 17. 01:00





애인愛人 



                                                 - 장 석 주





누가 지금 

문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 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그대 꿈은 

처음 만난 남자와 

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을 동행하는 것 

작고 소박한 꿈이었는데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 





세상의 길은 끝이 없어 

한 번 엇갈리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그대 고운 바람결 

그대 울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 빈 가슴에 한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 놓고 

슬픈 날과 기쁜 때를 지나서 

어느 먼 산 언덕 보랏빛 저녁 

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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