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봄의 노래 / 신 경 림

자연을 바라보다 2017. 3. 11. 01:00







봄의 노래


                                                - 신경림 




하늘의 달과 별은

소리내어 노래하지 않는다

들판에 지새워 피는 꽃들은

말을 가지고 말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듣는다

달과 별의 아름다운 노래를

꽃들의 숨가쁜 속삭임을

귀보다 더 높은 것을 가지고

귀보다 더 깊은 것을 가지고




네 가슴에 이는 뽀얀

안개를 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는다

눈보다 더 밝은 것을 가지고

가슴보다 더 큰 아픔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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