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야기

三月(삼월) / 김 광 섭

자연을 바라보다 2017. 3. 21. 01:00




三月(삼월)


                                                             - 김광섭





 삼월은 바람쟁이

가끔 겨울과 어울려

대폿집에 들어가 거나해서는

아가씨들 창을 두드리고

할아버지랑 문풍지를 뜯고

나들이 털옷을 벗긴다





애들을 깨워서는

막힌 골목을 뚫고 봄을 마당에서 키운다





 수양버들 허우적이며 실가지가 하늘거린다





 대지는 회상 씨앗을 안고 부풀며

겨울에 꾸부러진 나무 허리를 펴 주고

새들의 방울소리 고목에서 흩어지니 여우도 굴 속에서 나온다


三月(삼월)바람 四月(사월)비 五月(오월)꽃

이렇게 콤비가 되면

겨울 왕조를 무너뜨려

여긴가 저긴가

그리운 것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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